[2023년 쌀 적정생산 성과확산 기획4-2]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 인터뷰
[2023년 쌀 적정생산 성과확산 기획4-2]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 인터뷰
  • 백선미 기자 lunainfall@newsfarm.co.kr
  • 승인 2023.11.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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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화, 법인화로 논콩 105ha 재배
쌀 수급안정 위해 선제적 감축 필요

(한국농업신문= 백선미 기자) 105ha의 논에서 콩을 재배하고 있는 홍의식 늘봄영농조합법인 대표(한국쌀전업농경북도연합회장)를 만나 콩재배의 노하우와 적정생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논콩 공동영농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정부에서 논타작물 지원을 많이 해준다. 정부에서 권유를 하니 시책을 따라가야겠다고 판단했다. 우리 영농 지역에 지주가 많아 주주화하면 단합에 좋을 것 같아 이철우 도지사에 건의를 했다. 우리가 주주화할 때 도에서 지원방안도 요청했다. 단시간에 대규모 공동영농을 이루기위해 대형 기계도 필요하고 콩 생산설비와 선별장도 필요했다. 이에 계획서를 올려서 우리 조합이 사업을 지원받았다.

마을 3개가 공동영농으로 묶여 관리되고 있다. 논을 소유하고 있는 마을주민들을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영농법인이 농사를 대행해 발생한 이익금을 배당하는 형식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조합원들을 주주라고 보면된다. 주주가 3개 마을 합쳐 80명 가량 된다. 공동영농은 법인이라 주인은 주주다. 그래서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고 배당금을 지원한다.

콩을 심기 전에는 쌀값 변동이 심해 농사가 잘돼도 걱정이 많았다. 풍년이면 풍년 걱정, 흉년이면 흉년 걱정을 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재배지를 법인화, 규모화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대단지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선도 농가가 됐으면 한다. 이런 사업체가 대한민국에 수백 개가 생겨날 경우 수급조절이 자동으로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확한 데이터가 쌓이면 정부에서 농업 정책을 세우기도 용이하고, 생산도 배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농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이다. 미래가 보장되는 안전한 농사, 투자금을 적게 들여 소득이 높아지는 전략이 필요하다.

- 논콩 공동영농의 장점은.

늘봄조합은 평당 3천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추수 후 이익이 발생할 때 성과금도 추가 배당한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열 번 이상 진행했다. 마을이 고령화 돼 농사짓기가 어려웠지만 늘봄조합은 품삯을 하루 9만원에서 30만원으로 책정해 청년농의 유입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농가에서 얻은 신뢰는 늘봄조합의 생명이다. 법인이 적기작물을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위험부담도 법인이 진다. 땅을 임대한 지주들은 주주로서 배당을 요구할 권리를 가진다.

홍의식 대표

주주들은 고령화됐다. 우리 공동 영농 주주들 중 가장 젊은 분이 72세다. 나이가 많은 분은 95세까지 농사를 짓고 있다. 연세 많은 농가는 농사짓기가 어려운데 소득은 올리고 싶어 하신다. 그럴 때 소유 토지를 공동영농조합에 임대하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

토지가 있어도 소득이 낮으면 농업·농촌에 청년 유입이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소득을 올려 청년농을 키우는 데 의의가 있다. 둘째는 쌀을 적정생산해 쌀값 하락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논콩은 현재 자급률이 23% 정도 밖에 안된다. 나머지 수요는 수입으로 충당한다. 쌀을 재배하던 논에서 가루쌀이나 논콩을 재배해 작물을 전략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쌀 산업의 일원으로서 쌀값유지에 일조를 하려는 마음도 있다.

견학오는 분들에 늘봄조합이 선두에서 진행하는 공동영농형 혁신농업타운 운영 노하우를 홍보하는 브리핑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 뿐만 아니라 가공과 유통 분야에도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농산물을 브랜드화해 국민들에게도 신뢰를 얻고자 한다.

- 공동영농의 미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지 규모화가 제도로 안착되면 공동영농에서 30년 상환 한정해 유입된 청년농에 매도를 할 것이다. 현재 재산과 소유지가 없는 청년농이 당장 조합에서 농사를 시작해 30년 간 갚는 계획이다. 10ha에서 3억 이상의 매출이 나올 수 있게 법인이 보장한다. 미래 소득을 보장과 토지소유 기반을 조성해준다. 이후 토지 이전시 원금을 갚을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청년농을 육성하겠다. 그런 모델을 시작했고, 시험 중에 있는 것으로 보시면 된다. 나도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는데 첫째가 29세인데 고향으로 돌아와 함께 농사를 지은지 4년차다. 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3년 했으나 농업소득이 장래 전망이 더 밝다고 판단했다. 고령화된 농가들도 현재 후세에 농업을 가업으로 이전해주는 추세에 있다. 나도 대한민국의 농업인이 승계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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