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메가 FTA 시대 쌀산업 해법② 인터뷰-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 “푸른 눈 외국인도 한국 로컬(전남) 농산물에 관심”
[쌀 수출, 메가 FTA 시대 쌀산업 해법② 인터뷰-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 “푸른 눈 외국인도 한국 로컬(전남) 농산물에 관심”
  • 박현욱 farmwook@newsfarm.co.kr
  • 승인 2023.10.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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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체 플랫폼 개발 수출에 각별한 공
2022년 수출 실적 2억 6000만 달러 기염 
현지 충성 고객 확보 상설판매장 전략 주효
지자체 최초 수출직불금 10억원 긴급 편성


전남도는 국내산 농산물의 해외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올해 초 수출 실적이 좀처럼 궤도에 오르지 않자 지자체 최초로 수출직불금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각별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국내 지자체 중 전남도가 괄목할 만한 수출 신장률을 기록하면서 타 시도의 롤 모델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전남의 농식품 수출을 이끌고 있는 신현곤 전남도 국제협력관을 한국농업신문에서 만났다.


He is...신현곤 국제협력관은 국내 신선농산물 수출 분야에 잔뼈가 굵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32년 장기 근무하면서 재직 기간의 7할을 수출에 몸담았다. aT의 해외법인인 네덜란드, 미국에서 글로벌 경험을 다수 쌓은 후 aT식품수출이사, 부사장까지 역임하면서 수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전남도청 국제협력관에 임명된 후 전남의 농수축산물 수출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전남의 농산물은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면서 “전남도가 수출의 최전선에서 국내 농산물 해외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농업신문=박현욱·정새론 기자)

“K-푸드의 본류가 어디냐. 한국 농업의 수도인 전라남도에 가서 꼭 한국 농산물을 맛보고 싶다는 외국인과 해외 동포들의 문의가 빗발친다. 한국의 각종 문화 콘텐츠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로컬(지역)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다. 5대양 6대주로 뻗어 나가는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에에 발맞춰 ‘글로벌 전남’을 정조준하면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전남도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

신현곤 국제협력관 책상과 벽에는 전 세계 지도가 펼쳐져 있다. 그는 “지도 중심에 한국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 농식품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특히 “전남은 지난해 약 2억 60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전국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5년간 평균 15% 이상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의 농산물 수출 증가에는 해외 상설판매장의 역할이 컸다. 이에 대해 신 국제협력관은 안정적인 해외 수출 판로 확보를 위해 전남도가 2017년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한 ‘전남 농수산식품 상설판매장’, 해외 7개국 아마존닷컴 내 전남 브랜드관, 미국 내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US 등을 지목하면서 판매장 활성화 노하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상설판매장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먼저 개설 초기 해외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한인마켓을 집중 공략해 한식 소비층을 단골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것과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국내 유통되는 제품과 유사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상설판매장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면서 “특히 미국 아마존닷컴 내 ‘전남 브랜드관’에 입점돼 판매하던 제품 중 에덴식품영농조합법인의 유기농 유자차, 아라움의 오징어튀김스낵, 좋은영농조합법인의 배주스 등이 미국 코스트코에 대량 입점해 한인 마켓을 넘어 글로벌 식품기업들과 경쟁하면서 해외 주류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도의 상설판매장은 쌀 수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쌀 가격이 하락하자 국내 쌀 농가들의 고통이 가중됐다. 당시 전 세계 쌀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가뭄 등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해 미국 내 쌀 가격 상승, 유럽 지역 쌀 수출 축소가 심화되면서 수출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지만 당시 국내에는 이렇다 할 쌀 수출 창구가 부재했다. 전남도는 선제적으로 구축한 상설판매장을 창구로 쌀 긴급 수출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국내 쌀 가격 안정에도 기여한 바 있다.

신 국제협력관은 “당시 전남도에서 1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며 9개 국가 21개 상설판매장에 총 142톤의 쌀을 수출한 것은 물론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촉행사를 통해 많은 현지인들이 국내산 쌀의 높은 품질을 인식하고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다”면서 “현재 전남 지역 쌀을 지속적으로 수입하려는 미국 현지 유통기업과의 협상이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다. 전남의 경우 식품 관련 대기업의 부재, 다수의 영세 수출 기업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각 국가마다 상이한 통관요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어렵고 맞춤형 제품 개발, 마케팅을 위한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신 국제협력관은 “영세한 수출 기업에게는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수출교육과 각종 수출 인증 지원,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국제 식품박람회, 해외시장 개척단, 수출상담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견 수출 기업에게도 현지 마케팅 지원을 통해 해외 도매 유통시장과 현지 대형 식품 마켓 등 해외 주류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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