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메가 FTA 시대 쌀산업 해법 좌담회]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 쌀값 안정 위해 수출 돌파구 찾아야
[쌀 수출, 메가 FTA 시대 쌀산업 해법 좌담회]구조적인 쌀 공급과잉 … 쌀값 안정 위해 수출 돌파구 찾아야
  • 김은진 정새론 기자 kej@newsfarm.co.kr
  • 승인 2023.11.09 16: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쌀가공식품산업, 소비 기반 확대 적절
수출용 쌀 품종 단일화, 품질 균일화 필요

쌀 관세화 이후 TRQ 증량은 멈췄지만 해마다 40만톤의 쌀이 수입되고 있어 쌀 공급과잉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쌀 생산조정 및 국내 소비량을 늘려야 한다. 그와 더불어 쌀 수출을 통해 과잉된 쌀을 해소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한국농업신문은 국내 쌀 수출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쌀, 쌀 가공품 수출 애로사항, 수출 확대 대안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한다.

■ 일시 : 2023년 11월 7일(화)
■ 장소 : 한국농업신문 회의실
■ 사회 : 박현욱 한국농업신문 부국장
■ 참석자
고혁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부 부장
조상현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원료사업팀 팀장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센터장
임종완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 대표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
■ 정리 : 정새론 기자 ■ 사진 : 김은진 기자

박현욱 부국장 : 쌀 수출에 대한 각자 경험, 업무에 대해 말해달라.

임종완 대표 : 충남에서는 과거에 의미 있는 일들이 많았다. 정부나 지자체에 도움 없이 충남 농가들만의 힘으로 쌀을 수출했었다.

서산간척지영농조합은 이앙, 방제, 수확, 건조, 저장,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수출할 수 있던 모든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서산간척지영농조합법인은 2017년에 처음으로 미국 LA에 수출을 하게 됐다. 당시 국내 쌀값이 상당히 낮게 형성됐고, 쌀 재고 물량이 많이 남아 우리 스스로 해외시장을 개척해야겠다고 생각해 진행하게 됐다.

고혁성 부장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1967년에 설립된 준정부 기관이다. aT의 주된 역할은 농산물의 수급 안정, 유통 개선, 수출 기능, 식품 산업 육성 등을 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쌀 수출이 감소할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실적이 좋다.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동기 대비 약 80% 성장했고,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의 나라가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총 36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가격적인 경쟁력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

임종완 대표                                         임병희 총장

김종진 센터장 : 쌀 수출 관련해서 쌀은 2000년 이후로 과잉공급이 지속됐다. 이 공급과잉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쌀 수출이라는 측면을 봤을 때, 원물 그대로 수출하는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쌀 가공품이 있다. 최근 쌀 가공품이 한류와 결합돼 연평균 성장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수출이 상당하다. 쌀 원물보다는 쌀 가공품이 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상현 팀장 :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올해로 30주년이 된 협회로, 쌀을 활용해 농업의 가치를 통해 농민과 상생하고, 다양한 활로를 펼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협회 회원사는 약 1200사가 연결돼 있고, 쌀을 연료로 하는 가공단체가 모인 협회다. 현재 쌀 과잉공급에 대해 수출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한국의 쌀 가공식품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 제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웰빙과 같은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연평균 수출이 20%까지 증가했다.

임병희 총장 : 쌀 수출에 대한 얘기는 지속적으로 나왔다. 2000년대 이후 쌀 수급 불균형 문제와 케이컬쳐라는 한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쌀 수출을 준비했었지만,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코로나19로 인해 무역이 안됐다가, 최근 들어 다시 나오고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점 첫 번째는 가격이다. 한국쌀값은 일본 다음으로 비싸다. 두 번째는 품종이다. 세 번째는 유통이다. 해외에 나가면 우리쌀을 어디서 구매하는지 모르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이와 같은 부분에 있어 판매처를 늘려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검역이다. 검역을 누가하며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는 품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쌀에 대한 품질과 품종이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논의를 많이 했는데 모두 논의만으로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박현욱 부국장                                 조상현부장

박 부국장 : 해외로 수출하면서 힘드셨던 점은 무엇이 있을까.

임 대표 : 현지 주민들을 어떻게 만날까에 대해 걱정했다. 실제 미국에 가보니 인지도가 없어 2주간 지내면서 설득했다. 교민협회 협의회 및 임원진에게 찾아가 홍보하고, 설득했다. 결국은 설득에 성공해 30톤을 계약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유통, 검역, 폼종, 쌀값 문제 등이 겹치면서 재차 미국에 방문했다. 미국에 다시 방문해 쌀값 문제를 해결하고, 직접 포장지를 만들고, 직접 유통을 하며 2년간 수출했다. 하지만 ’19년에 쌀값이 갑작스럽게 상승하며 단가 문제가 발생했다. 이후에 코로나19가 발생하며 현재까지 수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박 부국장 : aT에서의 애로사항은?

고 부장 : 우리의 주력 수출시장은 미국이다. 현지 교포들이 운영하는 유통 매장에서 이벤트 상품 행사를 하다 보니깐 할인을 많이 해줘 제값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는 코로나19 이후에 온라인몰들이 많이 생겨 높은 가격을 형성해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항은 교포들을 상대로 속여 파는 것이다. 교포 마켓에서 경기미라고 판매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보면 캘리포니아산 쌀이다. 또 aT에서 판촉을 지원해 주는데 지원조건이 까다로워 진입 장벽이 있다고 느낀다. 공모사업이나 모든 품목에 대해서 경쟁해서 사업이 선정돼야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상황이라 아쉽다.

박 부국장 : 한국쌀이 수출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는

김 센터장 : 가장 큰 근본적인 이유는 가격이라 생각한다. 쌀은 여러 품종이 있지만, 그 품종에 대한 가치를 외국 기준에서 부여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다. 또 정부 지원과 홍보가 수년간 지속돼야 영향이 있는데 쌀 수급상황 자체가 매년 다르다 보니깐 예산 측면에서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반복되다보니 정부의 지속가능한 전략이나 정부의 예산, 품질적인 츨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 부국장 : 가공식품관련해서는 실적이 좋다. 애로사항은 무엇이 있는가.

조 팀장 : 애로사항이 많다. 현지 제품과의 가격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가 배 이상으로 들어간다. 결국 우리는 고품질 한국쌀 브랜드를 갖고 지금까지 성장을 했다.

최근 냉동김밥으로 미국에 큰 관심을 끌었고, 준비하고 있는 업체 및 신규로 하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시장이 형성됐다고 해서 품질이 떨어진 채로 출시하면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

고혁성 부장                                    김종진 센터장

박 부국장 : 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활성화 전략은?

조 팀장 : 현재는 쌀 공급과잉시대다. 지금 시대 때, 쌀 가공식품 산업은 소비 기반을 만들어가는데 이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 트랜드에 맞춰 밥을 먹는 것이 간편식으로 바뀌었을 뿐, 같은 밥을 먹는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그에 맞는 인프라를 만들어준다면 그에 맞게 농가와 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부장 : 쌀은 특이하다. 우리 주곡이기도 하고 밥심으로 산다는 말을 하지 않는가. 지금까지 쌀 원물만 수출했지만, 부가적으로 냉동김밥과 같은 쌀가공식품업체 쌀 가공식품도 충분히 같이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T에서도 좋은 사업 개발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

임 대표 :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쌀 수출은 정부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aT나 지자체 이런 곳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족하거나 넘쳐난다고 해서 할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수출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품종이 단일화돼야 하고, 품질도 매년 단일화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뢰도가 사라진다. 가루쌀의 경우에는 정부측에서 주도적으로 3~5년 한다는데 이번에 가루쌀이 성공을 하고 농민들에서 적극적으로 하고 가공도 적극적으로 한다면 우리나라 쌀에 대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