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주년 특집⑤]고품질 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 농민이 생각하는 고품질쌀2
[창간 8주년 특집⑤]고품질 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 농민이 생각하는 고품질쌀2
  • 이은혜 기자 grace-227@newsfarm.co.kr
  • 승인 2020.10.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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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규 한국쌀전업농충주시연합회 사무국장
“추청 대체하는 새일품, 보급종 전환 필요”
도열병 강하고 도복 적어…밥맛 좋아 식미 우수 인정

(한국농업신문=이은혜 기자)

윤명규 한국쌀전업농충주시연합회 사무국장

-자기소개 해달라.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농사 짓고 있다. 농사 지은 지는 20년 좀 넘었다. 벼농사는 2만평, 밭작물도 조금 한다.

-현재 어떤 품종 재배하고 있는지.
2017년도에 만들어진 건데 ‘새일품’을 2018년도에 1차적으로 가져왔다. 몇 농가만 실험을 해봤는데 처음엔 유박을 잔뜩 끼얹어서 도복이 일어났다가, 곧장 만든 박사님한테 교육 시켜달라고 해서 교육을 해마다 1~2번씩 했다. 그리고 지난해 보니까 도복도 많이 안됐고 일부 농가는 호응도가 높아서 당분간 품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 같다.

-‘추청’에서 ‘새일품’으로 바꾸게 된 계기.
원래 여기는 전부 추청만 재배했다. 하지만 수확량이 적어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은 안됐다. 충주시에서도 농가 소득 100% 향상 방법 모색하는 도중에, 쌀 농가는 품종 하나만 바꿔도 막대한 소득 창출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품종 개량을 시작했다. 식량과학원에 가서 어떤 게 좋을까 물어보다가 ‘새일품’으로 추천받아서 식재하게 됐다. 또한, 기존 정부 수매하는 벼가 추청·삼광벼였는데 2018년부터 추청·새일품이 공공비축미 매입 품종으로 선정됐다. 식미평가회에서도 추청보다 새일품이 월등히 나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새일품’의 장단점.
도열병과 병충해에 강하고 식미 또한 우수하다. 생산량도 추청은 10a당 450~480kg인데 반해, 새일품은 590~600kg까지 나와 추청보다 훨씬 많다. 10a당 100kg 이상 차이 난다고 볼 수 있다. 단점을 꼽는다면, 잎진물마름병 같은 경우는 저항성이 별로 없어서 제때 농약을 쳐줘야한다. 그래도 그나마 새일품은 피해가 적은 편이다. 또한, 비료를 많이 주면 도복된다. 비료만 적게 줘도 일반 품종보다 수확량이 많다. 기존 관행 재배로는 도복되기 쉽다. 

-올해 수확량 많이 감소할 것 같은데.
자연재해라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피해 아닌가. 충주는 내륙이라 해마다 피해가 많이 크진 않다. 여기 대소원은 보람찰벼를 많이 해서 괜찮았다. 그 와중에 추청 재배한 사람들은 도복이 심했다. 80~90%는 도복됐다고 들었다. 추청은 수확량도 적고 단가도 적어 결국 농가 소득에도 큰 도움이 못된다.

-나만의 재배 노하우가 있다면.
그동안 규산에 대해서 소홀해서 집에도 쌓아놨었다. 옛날부터 추천은 많이 받았는데 뿌리기가 쉽지 않아 망설였었다. 그런데 2018년부터 규산을 써보니까 벼 무게서부터 차이가 많이 나더라. 벼 대가 튼튼하기 때문에 다른 거에 비해 규산 쓰면 벼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봤다. 자연히 수확량도 많아졌고. 확실히 농사는 뭐든 내가 직접 겪어봐야 알게 되는 것 같다.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다들 새일품이 좋다는 걸 겪어봤으니 당분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 같다. 내년부터 당장 종자 달라는 데도 많다. 하지만, 새일품이 다수확품종이라 보급종 선정을 받지 못했다. 사실 ‘신동진’ 품종도 다수확품종이지만 현재 보급종인 걸로 아는데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 다수확품종이라고 규제하지 말고 지역에 필요하면 국가에서 보급종으로 선정해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하려는 게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가를 보호하기 위한 건데 수확량이 많아지면 우리나라는 오히려 규제하려고 하는 것 같다. 농가 수는 계속 줄어들고 고령화도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바란다.

-‘고품질 쌀’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품종의 영향이 제일 우선인 것 같다. 품종이 밥맛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니까. 소비자들은 밥맛 좋은 쌀을 찾지만 고품질 쌀을 구분하긴 쉽진 않다. 결국 소비자에겐 밥맛=품질인데, 밥맛을 좋게 하려면 좋은 품종을 잘 재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재배하는 데는 비료 적정 시비도 중요하다. 나도 꼭 ‘새일품’만 고집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최고품질로 만들어냈고 공정한 식미평가회를 거쳐 인정받은 품종이기 때문인거지, 만약 또 새로운 품종이 나오고 실증재배를 거쳐 좋은 품종, 밥맛이 괜찮으면 과감히 바꿀 수도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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